가을에 읽는 <권학문 주자훈(權學文 朱子訓)>




낙엽마저 다 떨어져 스산한 가을날 <권학문 주자훈>을 다시 읽으니 새로운 감회와 함께 회한이 밀려든다. 주자가 썼다고 잘 알려진 이 시는 대체로 아래와 같은 것이다.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물위금일불학이유래일
    오늘 배우지 않아도 내일이 있다고 이르지 말며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물위금년불학이유래년
    금년에 배우지 않아도 내년이 있다고 이르지 말라

    日月逝矣歲不我延         일월서의세불아연 
    날과 달을 가고 세월은 나와 (함께) 늘여지지 않으니

    嗚呼老矣是誰之愆         오호노의시수지연
    슬프다, 늙어버림이 누구의 허물이겠는가!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노학난성
    소년은 늙지 쉽고 배움은 이루기 어려우니

    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일촌의 광음(짧은 시간)인들 가볍게 여기지 말라.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연못가 봄풀 꿈을 미쳐 깨지 못하여서

    階前梧葉 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
    뜰 앞에 오동잎은 이미 가을 소리를 전하는구나.


마지막 구절을 읽을 때에는 살짝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여러분들, 정말 더 늙기 전에 공부 열심히 합시다. 

[2013년 가을날  추가] 작년 가을 11월 19일 올렸던 글인데, 별로 한 일도 없이 일년이 지났네요. 올 핸 가을을 일찍 타는 듯 합니다. 다시 맨 앞으로 보내봅니다. 내년에 결실의 계절다운 수확을 기대해야 겠습니다.

  


이 <권학문주자훈>에 대해서 찾아보니 알고보니 두 편의 다른 시를 합쳐 놓은 것 같더군요. 마지막의 경우(少年易老 이하)는 출처가 비교적 분명한 듯 주희(朱熹)의 <우성(偶成)>이란 시라고 합니다. 그 앞의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출전을 찾아보려고 해도 별 신통한 것이 없는데 다만 청(淸)나라 강희제 때 펴낸 <어정연감유함(御定淵鑑類函)>이란 책 201권에 고금 여러 인들의 권학(權學)의 시문(時文)을 소개하는 구절 있는데 그에 의할 때 주자권학문에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嗚呼老矣是誰之愆"이란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이 시에서 주목할 부분은 "日月逝矣歲不我延(해와 달은 가고 세월은 나를 늘여주지 않으니)"란 <논어>의 "日月逝矣歲不我與(해와 달은 가고 세월은 나와 함께 하지 않느니)"에서 한 글자를 고쳐 가져오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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