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 위기와 페리클레스 인문

<복원중인 파르테논 신전>


한 그리스사 학자가 신문에 기고한 글이다.

Greeks today might ask: What would Pericles do?

유럽은 물론 전세계인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든 경제 위기를 당하고도 갈팡질팡한 모습 혹은 그 책임을 외국인에게 돌리던 모습을 보였던 그리스가 실은 굉장히 다급하였는지 마침내 그들의 자랑인 그리스 문화재에 대한 파격적인 "세일"을 단행하기까지 했던 모양이다. 단, 국내기사를 살펴보면 위 기고자는 실제상황보다는 더 과장되게 쓴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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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상으로는 기존의 임대료를 인하하여 수입을 올리고자 한 것이지 새삼스레 개방하지 않던 것을 개방하였던 것이 아니었다. 신성모독이라고 주장하는 쪽은 관광가이드라고 하는데 역사학자들도 있었다.

일단 제임스 롬(James Romm)에 의하면 전쟁비용에 쫓겨서 페리클레스(Pericles)가 신전을 약탈하였다고 하며 이것이 당시의 종교적 신성모독이라고 했다. 비록 그런 행동은 페리클레스의 광팬이자 유명한 사가 투키디데스(Thucydides)에 의해서도 지지되었던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밝혔음에도 말이다. 사실 페리클레스의 이런 행동은 사실 처음 듣는다. 오직 페리클레스가 흔히 아테네의 파르테논신전을 건설 등을 주도해서 아테네를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도시로 만들었다는 플루타르크(Plutarch)의 이야기만 잘 알려져 있다. 플루타르크도 페리클레스의 다른 정치적 재능들과 함께 그가 남긴 문화적 업적들도 입이 닳도록 칭찬하기는 마찬가지다. 아테네 제국의 부와 영광의 시대를 이끌고 그 파르테논을 비롯한 굉장히 화려한 건물들로 그것을 오늘날까지 생생히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아는 페리클레스가 신전을 약탈했다니?

롬씨는 묻고 있다. 이런 위기의 경제 상황에서 과연 페리클레스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의 답은 페리클레스라면지금의 그리스인들이 하는 행위를 존중했을 것이라고 하며 그의 팬인 투키디데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한다. 물론 그 근거는 당연히 페르클레스 자신의 전쟁수행의 예이다. 이에 대해 내 판단 적어도 한국적 상황을 좀 대입해본 내 생각은 좀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그리스와 같은 그렇게 귀중한 문화재가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개방되더라도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또 경제적으로 생각해도 개방으로 인한 복원수리비용이 늘어난 수입을 넘어서면 곤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또, 롬씨의 비유가 좀 적잖이 과장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투키디데스의 글을 찾아보니, 사실 페리클레스가 신전을 약탈할 것을 제안한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단지 그 신전에 안치된 보물들을 롬씨가 아테나 신의 소유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에서 신전은 대개 공적 금고이며 따라서 파르테논 신전의 보물들은 국고(國庫)로 원래 전비 등에 쓰려고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지금 파르테논 신전을 대여하게 하는 것과는 전혀 성격이 판이하다고나 할까? 투키디데스는 전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날 것 같지만 아테네의 패권으로 확립된 델로스 동맹들로부터 들어올 세입은 6,000 탤런트뿐인데 이 돈으로 펠레폰네소스 측과의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아크로폴리스(Acropolis)에 있는 잔고 6,000 탈렌트 외의 모든 보물들과 다른 신전들의 국고까지 탕탕털어서 시급한 당면문제인 전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펠로폰네스 전쟁사 2권 (6장)]. 이것이 롬씨가 말하는 그 습격사건인 듯하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IMF사태의 금모으기운동 대신인 셈이다. 아무튼 국가적 위기를 만나서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이런 생각이라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고나 할까.

*이명박 정부의 그간의 행적들이 그런 우려를 더 크게 한다.

‘정상 부인들 만찬’ 들러리 선 박물관 : 이런 짓은 그렇다 치자,

http://veritasest.egloos.com/1788547 : 이런걸 복원이라고 해놓질 않나,
문화재 개방 다시 찬반논란 가열 : 숯불구이 파티를 열지 않나 말이다. 

난 사실 수십번씩 보수 중수한 저런 건물들의 문화재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 않고 남대문 복원같은 것도 찬성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국격은 보여주어야 하는데 궁궐에서 술판을 벌리는게 네로나 연산군의 행동이나 무엇이 다른가 모르겠다. 사실 더 화가 나는 것은 네로나 연산군은 교양적 안목에서 만큼은 나름 뛰어난 인물들이었다는데 이명박은 비록 대학졸업한 간판만 있지 하는 행동은 고졸수준도 못된다. 그것조차 고졸에 대한 모독이다. 하긴 한국인의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는 것은 아닐지?

 

덧글

  • ㅇㅇ 2012/04/17 21:43 # 삭제

    질리지도 않고 MBOUT이네.
    서양 박물관도 만찬 다 한다고 백날 알려주면 뭐하나. 듣지를 않는데.
    하긴... 대졸이니 고졸이니 운운하는 것 보면 역시 한국인이라는 말밖에 안나오네요. 낄낄
  • DreamersFleet 2012/04/17 22:29 #

    아이구 이 화상씨. 사고구조가 딱 환빠시네.
    내가 그래서 뭐라고 써놨니. "만찬"--> 이런 짓은 그렇다 치자고 했죠.

    목조건물 옆에서 바베큐 굽고 술판 벌리니까 문제지. 거기다가 복원이랍시고 꼴같지 않게 해놓으니까 MBout 안할려고 해도 안할 수가 있냐?
  • .... 2012/04/17 23:29 # 삭제

    http://m.munhwa.com/mnews/view.html?no=20070518010304300730020

    유홍준 청장이 노정권때 똑같은 시비에 휘말린 적인 있음-.-;

    그때나 지금이나 몰상식하기는. 아니 사적을 야외파티하는데 안 써먹으면 어디에 써먹음?

    그리고 동서고금 문화유적중에 오랬동안 유지보수 안한 문화재가 어디 있다고 남대문을 그냥 내버려둬?
  • DreamersFleet 2012/04/17 23:56 #

    그래서 이명박이 잘했다는 겁니까? 저따위로 하는 복원이 가치가 있어 보인다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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