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한국사>의 정인보 인용 문제


http://dontnomuch.egloos.com/2885805

http://admiral815.egloos.com/3274717


>>마지막에 반전 링크가
 
있으니 마지막 링크글을 확인해주시길!!!


위 전 포스팅에서 필자가 언급한 <만들어진 한국사(이문영 저)>의 정인보 인용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들과 토론을 통해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별도로 여기에 정리해 보고자한다. 일단 정인보의 원문은 아래와 같다.

『조선』의 고음(古音)이 중국고문(中國古文)에는 혹(或) 『식신(息愼)』(사기우제기史記虞帝紀)이라고도 쓰이고 혹(或) 『숙신(肅愼)』(공자가어孔子家語, 상서전尙書傳,사기공자세가史記孔子世家,대대례大戴禮,회남자淮南子등)이라고도 쓰이고 혹(或) 『조선(朝鮮)』(관자규도管子揆度,경중輕重,전국책戰國策,사기열전史記列傳)이라고도 쓰이고 혹(或) 『직신(稷愼)』(급가주서왕회해汲家周書王會解)이라고도 쓰이었는데 실(實)은 모두 한말의 전역(轉譯)이라 관자(管子)의 『발조선지문피(發朝鮮之文皮)』『발조선부조(發朝鮮不朝)』, 『팔천리지발조선(八千里之發朝鮮)』의 『발조선(發朝鮮)』이 곧 사기(史記)의 『발식신(發息愼)』대대례(大戴禮)의 『발숙신(發肅愼)』이다. 『숙(肅)』,『식(息)』, 『직(稷)』의 상근(相近:서로 비슷함)함은 용이(容易)히 알수 있으나 『조(朝)』는 『직(稷)』의 초성(初聲)과는 같으되 삼(三: 숙식직의 세 발음을 말함)은 다 입성자(入聲字)오 일(一-조를 말함)은 평성자(平聲字)라 어찌하여 호전(互轉)하느냐고 물으리라. 물론 이렇게 구르는 것도 있다. 그러나 『숙(肅)』을 북음(北音)으로는 『수(須)』와 같이 읽나니  『조(朝)』, 『직(稷)』,『식(息)』의 전역(轉譯)됨이 문제(問題)될 것없고  『신(愼)』, 『선(鮮)』의 전(轉)은 더욱이 항례(恒例:항상 있는 예)라. 

이 중 파란색 글씨가 저자가 인용한 부분이다. 결국 고대문헌에 『발조선(發朝鮮)』『발식신(發息愼)』『발숙신(發肅愼)』같은 표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십중팔구는 "조선(朝鮮)=식신(息愼)=숙신(肅愼)"임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세가지말이 혼용되었다고 보는 것은 상당한 근거가 있다. 기본적으로 혼용론은 발음의 유사 이외에 이러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즉, 혼용론의 근거는 발음의 유사 뿐만 아니라 이 고대문헌상의 증거 두가지이다.) 또한 "조(朝)"가 다른 3경우와 달리 그렇게 보는 것이 평성자라 문제가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숙(肅)도 북음(北音)으로 "수(須)"로 되니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문영과 이문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혼용론(실은 같은 것으로 서로 호전되어 서로 바꾸어 쓰임)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인보의 위의 주장을 혼용론을 부정하는 자신들의 근거로 바꾸어 쓰고 있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여기서 저자 이문영의 주장을 보면 그는 위의 정인보의 주장을 주관적으로 "현대 중국어 북쪽 음인 북음으로 수천 년 전 발음을 맞추려 한 것이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주관적 해석이 맞을 것인가?

그럼 다시 정인보의 말을 살펴보자. "숙(肅)의 북음(北音)은 수(須)이니 조(朝)-직(稷)-식(息)이 전역(轉譯)됨이 문제(問題)가 될 것없다"는 것이다. 이문영 말대로 현대 중국어의 북음으로 정인보가 고대음을 맞추려했다면 "숙"하나 뿐 아니라 "직"과 "식"에서도 북음을 보여주었어야 이치에 맞다. 그래야 논증이 종료된다. 그런데 정인보는 그것을 생략해도 문제가 없다고 보았다. 왜냐구? 북음이 아니라 어떤 음으로도 지역별 시대별 변동과 차이가 큰 언어의 속성상 고대음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 현재음만으로 이런저런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반론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러한 하나의 예시이다. 그래서 이러한 이의제기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것이다. 이문영만 고대음을 정확히 맞출 수 없다는 것을 안 것이 아니라 정인보 자신도 고대음을 정확히 맞출 수 없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두 사람이 "고대음을 정확히 맞출수 없다는 것"에 의견이 일치하면서도 다른 결론을 내린 이유는 뭘까? 그것은 이문영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정인보의 "숙(肅)의 북음(北音)은 수(須)이니 조(朝)-직(稷)-식(息)이 전역(轉譯)됨이 문제(問題)가 될 것없다"를 임의로 "현대 중국어 북쪽 음인 북음으로 수천 년 전 발음을 맞추려 한 것이다"로 바꾸고 허수아비공격을 한 것 때문이라고 볼수 있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문영은 정인보와 "고대음을 맞출 수 없다"는데 공감하면서도 엉뚱하게 그 사실을 자기만 알고 정인보는 모르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하고는 자기가 정인보를 논파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문영의 논파에서 또하나의 문제는 자기말의 유일한 근거 "숙직식이 조와 호환될 수 없다"는 것의 유일한 근거로 제시한 것이 "정인보의 말을 단장취의"한 것 밖에는 없다는 점이다.


그럼 정인보의 논리를 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아니 남이 이미 애써서 이미 증명해 놓은 것을 어떻게 틀렸다고 다시 증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 고고학적인 차이 문화적 차이를 통해서 이런 저런 변명을 하면 "어떻게 우리와 만주족이 다 같이 쥬신족이냐?"하고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변명할 수 있고 김운회나 민족사학자의 주장들이 통설과 다르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건 이미 정인보에 대한 허수아비치기라는 말이다. 정인보가 한 주장은 "혼용되었다고 보더라도 문제가 없다" 이거란 말이다. 즉, 고대 중국인들이 숙신이란 족명과 조선이란 족명을 혼용해서 썼다고 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여기서 제가 지껄여놓은 복잡한 논리보다는 이거 한방이면 그들의 논리는 KO될 것으로 보입니다(여기서 그들은 물론 저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딴지걸이를 시도한 푸른화염이하 악플러들을 말함입니다).

http://ofhistory.egloos.com/337216


이렇게 자명한 사실을 두고 정인보선생의 떡밥을 덥썩 물어서 이런 댓글을 남긴 사람들은 뭔지?(Shaw님처럼 건설적인 토론에 열성으로 응해주신것도 아니고. 참나)

푸른화염 2011/12/18 16:03 #

『만들어진 한국사』본문에서 위 정인보의 글은 두가지 역할을 합니다. 첫째, 김운회 이하 유사역사가들의 사료 취사 방식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예시, 두번째, 김운회가 근거로 하고 있는 위당의 연구 자체가 잘못되었음을 말하는 반론. 핵심은 당연히 후자죠. 틀린걸 들어서 틀린다고 얘기하는게 단장취의라고요? 대체 어떻게 독해하면 이게 단장취의가 되는지 알 수 없군요.

정인보의 저 사설 자체를 읽어보지도 않으셨습니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말 자체가 식식, 직신, 숙신, 조선의 전역은 문제가 없음이 그 사설의 기본 골자가 됩니다. 때문에 "북음으로 고대음을 맞추려 했다."는 것도 맞지요. 아니 고대의 숙, 신, 직의 음가 전용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숙이 북북음으로 수이므로 조와 전용된다라고 얘기하는것이 말이 된다고 봅니까? 북음이 어떤 의미에서 고대음가 증명 문제에 이용될 수 있는지도 말하지 않고 있는데요?

귀하야말로 정인보의 말이 옳다는 어이상실할 주장을 하고 있는겁니까?

진성당거사 2011/12/18 17:26 # 답글

어휴, 상식을 상실한 애들 땜에 이만저만 고생하시는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해색주 2011/12/18 01:07 #

고생 많으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월광토끼님은 저분들이 얼마나 짜증나게 괴롭히는지(서양사랑 유사역사학이랑 뭔 상관인지) 이글루스 떠날 생각까지 하실 정도였습니다.



(추가) Shaw님에게. '주신'에 대한 http://admiral815.egloos.com/3274717#4138814.09 의 코멘트는 잘 봤습니다. 그렇다면 테오로릭의 링크포스팅도 역시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나 숙신-조선이 그 전음이라는 근거는 꽤 됩니다.

1) 고문헌의 기록에 『발조선(發朝鮮)』『발식신(發息愼)』『발숙신(發肅愼)』이 나타나는것을 과연 우연히 발(發)과 이 세 단어가 묶였을까요. 당연히 발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을 조선,식신,숙신의 긴밀한 관계를 상정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럽습니다.

2) 더구나, 숙신의 후예라고 하는 여진의 자칭한 종족명이 근자에 밝혀졌는데 그것이 위키에서처럼 "쥬센"입니다. 우리나라 "조선=됴선"과 극히 유사한 형태입니다.

그리고 위당의 논지가 무엇이건 간에 한자의 고음을 정확히 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현실에서 결론은 이러한 1)2)의 사실을 그냥 우연의 결과로 치부하는 것이 과연 과학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을지요. 그냥 제게는 극단적 회의론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 정도의 근거로 조선과 숙신이 같다고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것이 아니라는 근거는 결국 뭡니까? 결국 극단적이고 철저한 회의론 뿐아닌지요? 과연 고대사에서 그런식의 철저한 증거들을 요구한다면 과연 고대사 교과서에 쓸수 있는 내용이 있기나 한 건지 궁금합니다. 유사한 정황과 발음의 유사는 두드러지는데 비해 그 반론은 극단적인 회의론 빼고는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물론 언어적 측면에서 말하는 것입니다만)


(두번째 추가) http://www.palhae.org/zb4/view.php?id=pds2&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68

高句麗의 淵源으로서 肅愼과 古朝鮮-2007춘계학술발표논문-한규철-

(학술대회논문이지만) 이 사람이 최근 그 문제에 관한한 최고 전문가(링크페이지에 이 사람의 홈피정보가 있고 거기가면 구체적 정보가 있음)로 보이는 군요. 이 논문의 73과 74페이지가 그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적어도 전기숙신과 고조선의 관계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고 몇가지 근거를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논의는 위의 언어적 고찰에 힌트를 얻은 바 물론 있고 최신의 고고학적인 문제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최신의 논의인 것으로 보입니다. 유독 김운회나 민족사학자들의 논리전개만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주류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더욱 완고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래는 관련 부분입니다.)







덧글

  • ㄷㄱㄷㄱ 2011/12/19 00:36 # 삭제

    일부 이글루스 식민빠들을 제외한 정상인이면 누구나가 당연히 DreamersFleet님 말씀이 맞고 초록불이 틀렸다는 것은 잘 알것입니다.
  • 캐비어 2011/12/19 00:41 # 삭제

    아무리 책내는데 자격이 없다지만 만들어진 한국사따위의 인터넷 카더라 잡설류가 이른바 역사관련 서적이라는 명목으로 발간돼도 되는 것인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저런 책을 찍느라 희생된 고귀한 펄프들에게 삼가 애도를 표하면서.
    차라리 책사풍후가 책을 내는 것이 더 낫지. ㄲㄲㄲ
  • 야스페르츠 2011/12/19 00:46 #

    귀하의 분신 TTG의 삽질이 하도 불쌍해서 한마디...

    댁이 인용한 위키의 원 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영문위키에 의거하면 여진을 가리키는 여진문자 jušen은 10세기의 기록으로 재구성된 국제음성기호 상의 발음임. 근데 조선은 중세에 됴션이라 읽었음.

    jušen과 됴션을 같은 발음이라 우기는 꼬라지 하고는.... 쯧쯧쯧
  • DreamersFleet 2011/12/19 00:51 #

    ㅉㅉㅉ. 귀하의 의견을 인정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 한들 그 논리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떠나보냈소.

    이미, 한규철 교수님께서 조선과 숙신은 언어적인 이유말고도 다른 풍부한 이유로 연관관계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거등. 따라서 언어적으로 둘이 같다고 보는데는 무리가 없어요. 이사람아. 뒷북은. ㅉㅉㅉ
  • Shaw 2011/12/19 01:25 #

    DF/ 무리 많습니다. 그런 말씀은, 한규철선생님 주장이 정설이 된 뒤에나 나올 수 있겠지요. 기다리시는 것 외에 방법이 있을까요.
  • Shaw 2011/12/19 01:23 #

    사실 한규철 선생님 얘기도,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증명해야 될게 너무 많은 주장인데,

    우선 1 은 고조선 영역을 크게 잡는 주장과 관련이 있고, 2는 조선이 선진시대의 '숙신' 과 과연 비슷한 곳에 있었는지 자체가 의문. 3은 조선이 멀리 있어서 이른 시기엔 접촉이 없었다고 하면 그만. 4는 그냥 그럴수도 있다는 얘기일 뿐. 5는, 서단산문화와 고조선을 연결짓는 논의가 빈약. 더구나 서단산문화는 보통 부여문화의 모태로 보는 문화. 6, 7 은 얘기했던 그것.

    그러니까 고조선에 대한 통설적 시각에서 보면, 다 저것만 가지고는 별 의미없는 얘기들인 겁니다. 한선생님이 저걸로 계속 깊이 연구를 하실 생각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기서 전제하고 있는 사항들이 증명되었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못 들었습니다. 앞으로를 기대하겠다는 말 외에 무엇을 더 할 수 있겠습니까. 왜 자꾸 이정도 말을 가지고 성급하게 승리선언을 하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한선생님은 숙신을 전기숙신, 후기숙신으로 구별하고 후기숙신 가운데 '흑수숙신' 은 고조선과 계통이 다른 것으로 보았는데...)
  • DreamersFleet 2011/12/19 01:50 #

    그래서 제가 "언어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 한 것입니다. 특히 부사년같은 대가들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죠. 한규철 선생이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배경에는 실은 언어적면에서 제기된 문제는 적어도 큰 제약은 아니다 고고적인 정황이 확인되면 언제나 뒤짚힐 수 있다 이런 면을 전제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입장은 부사년같은 문헌의 대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헌상 언어상으로는 적어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황상 맞는 것 같습니다.
  • Shaw 2011/12/19 02:22 #

    1. 그렇게 생각된다면, "언어학적인 문제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해야지 "언어적으로 문제가 없다" 고 하는건 과연 엄밀한 표현입니까. 남의 표현에 대해서 크게 비판하시려면, 스스로 사용하는 표현도 좀 신중하게 쓰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2. 부사년은 '옛날에 유명했던 사람' 일 뿐입니다. 세대로 보면 이병도 또래의 세대인데, 이 사람이 뭐라고 했다고 해서 그게 중요한지 자체를 모르겠습니다. 이 사람의 학설은 중국 내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오랫동안 비판받았습니다. 뒤집어보면 그만큼 영향이 컸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이미 과거의 인물이 되어 버린 학자라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3. 좀 더 심각한 얘기긴 한데, 고조선 청동기 문화가 선진시대의 숙신 문화라는걸 입증하지 못하는 한 고고학적으로도 조선=숙신 동일 실체설은 유도될 수 없습니다. 선진 시대의 숙신 문화권을 설정하고 그게 고조선 청동기 문화와 '관련이 있다' 는 정도만 보이는 것이라면, 언어학적인 조선=숙신 동음설에 기대지 않고서는 도저히 조선=숙신 동일 실체설을 이끌어낼 수가 없지요. '문헌상 언어상으로는 적어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황상 맞는 것 같' 다고 말씀하셨지만, 문헌상으로도 문제가 크고, 언어학적으로도 문제가 큽니다. "문제가 없다" 는 말을 무슨 의미로 사용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주장 누가 하고 다닌다고 해서 뜯어말리거나 법적으로 처벌해야 하는건 당연히 아니지요. 그런 점에서 보면 '해도 문제가 없' 긴 합니다. 하지만 과연 학설로서 갖추어야 할 정밀함이나 세심함, 논거의 충실성에 있어서도 문제가 없을까요?

    현실감을 찾으시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말씀드리자면, 조선=숙신 동음설이나 동일 실체설은 국내, 국외 학계에서 대체로 무시되는 분위기이거나 소수설에 불과합니다. 전문가 일반을 설득할만한 논거를 갖춘 주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이론들도 시작인 미약한 경우가 많았으니 이것도 혹시 그런 걸지는 모르지요. 그런데 그런 경우라도, 일단 지금은 약점이 많은게 맞습니다. 그러니 제가 '기다리라' 던가, '앞으로를 기대한다' 거나 하는 말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기가 지지하는 주장에 약점이 있으면 그걸 허심하게 인정하는 건, 패배로 가는 길이 아니라 발전하는 길입니다. 그 약점을 보완하면 새로운 길이 열릴지 누가 압니까. 있는 문제를 없다고 하고, 별로 없는 설득력을 있다고 해서 무엇이 바뀌겠습니까.
  • DreamersFleet 2011/12/19 11:22 #

    1. 그럼에도 저자의 김운회 비판 논거 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구성하지요. 그렇다고 다른 면의 비판논거가 풍족하냐면 그것도 아니라 그냥 짧막한 기사링크가 전부였지요. 이런 상황이라면 마치 언어적 문제때문에 김운회나 유사역사가들의 유목민설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하는 오해를 퍼뜨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즉, 유사역사학을 비판한다면서 또다른 그릇된 지식을 퍼뜨리는 것일 수도 있지요. 지면이 많이 필요했겠지만 그럼 통설의 여러 근거들로 조목조목 합당한 근거로 비판했었어야 합니다. 우리가 유사역사학을 비판하는 것은 그들이 역사에 대해 그릇된 지식을 퍼뜨리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저자의 접근법은 잘못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김운회를 유사역사학자로 규정한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이전에 솔까역사님이 말했듯 논지전개상 오류가 없고 단지 과장이 심한 정도라면 "과장이 심하다 비약이 심하다"이런 비판에 만족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자의 유사역사학자쪽으로 한 분류도 모욕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논거도 부족한 상태고, 그 없이 통설과 다르다는 것이 그 근거라면 그냥 파쇼적 발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차피 김운회와 비슷한 주장들은 학계에서도 이처럼 수없이 사례가 많습니다. 한교수와 김운회의 차이는 뭡니까? 한교수도 특정 소수학설에 기반해서 저렇게 말하는 것 아닙니까?
  • Shaw 2011/12/19 12:28 #

    뭐랄까, 여기서 또 얘기가 엇갈리는군요. 초록불님 책에서 김운회 선생이 비판받은게, '오직 그 이유' 때문입니까? 그것 먼저 확실히 하지 않으시면 안되지요. 예를 들어, 그냥 짧막한 비판이었을 뿐이다, 라는 정도로 넘어가시지만 엄연히 김운회 선생은 몽골도 '쥬신' 의 범위에 넣으려 했고, 일본도 그리하려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전부 종합적으로 판단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건,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숙신=조선설만 가지고서 김운회가 이걸 인정한다고 유사역사학자라고 하는건 너무하다, 그럼 이걸 주장하는 다른 사람들은 왜 유사역사학자가 아니냐... 이렇게 질문하셔도,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조선=숙신설에서 두 단어의 동음설은 제일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것들은 대개 "그냥 그러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들이라서, 조선=숙신 동음설이 입증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운명이 크게 바뀌게 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발숙신, 발조선 운운은, 사서에 어떤 곳에는 예맥조선, 다른 곳에서는 진번조선이 나온다고 해서 예맥=진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오류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숙신=조선 그 자체가 입증되지 못하는 한 이런 수준의 추리를 벗어나기 어려움) 다른것까지 조목조목 비판하지 않았다고 해서 초록불님 비판이 핵심을 찌르지 못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비판을 하려고 해도 모든 걸 다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사학자들 논저 중에는 윤내현 선생의 난하요수설에 대한 비판을 담은 것들이 여러 종류 있지만, 난하요수설 전반을 헤집듯이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는 건(이것도 '전부 다' 한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건재 선생 정도지요. 뭐,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내용이 적어서 좀 아쉬움을 느낄 수는 있겠고, 그런 면에서는 자세하지 못하다고 지적할 수는 있겠지요.

    얘기하다 보니 자꾸 같은 데로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그리고 전 어차피 '유사역사학' 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해서는 그분하고 생각이 다르니, 그 문제 자체에 대한 디펜스는 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 DreamersFleet 2011/12/19 13:55 #

    다시 그 지점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지금 앞에서 언어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동의하지 않으셨습니까. 이제와서 핵심적이라니요) 좌우간 이제 이런 식의 논의는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위의 책에서 김운회에 대한 역사적 반박은 1. 조선-숙신 호전 문제에 대한 반박과 2. 고인골 기사 링크 밖에는 없습니다. 이것이 13장의 내용이고 14장에 온통 김운회 비판에 바친 내용은 역사적인 논쟁이라기 보다는 그의 과도한 민족주의 경향에 대한 것이니까요. 제가 근거가 빈약한데 비해 비난은 과도하다고 보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결국 제 선에서 김운회씨에 대한 변명을 해보려 했는데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Shaw님때문에 분위기상 썩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주 오래전에도 역밸에 초록불님께 "김운회가 유사역사학자라고 생각하는 근거가 무엇이냐"고 질문드렸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침묵하시는 군요. 이것이 더이상 논의의 진전을 어렵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이라면 제가 끼어든 것이 주제넘게 되어버린 셈입니다. 인터넷을 뒤져 김운회선생님 연락처를 알아내서라도 "저 저서에 본인 이름이 언급되어 있다"는 정도는 알려드리고 본인 해명을 요청하는것이 올바를 줄 압니다. 소송으로 번지지 않도록 물론 잘 말씀드려야 겠지요. 이상입니다.
  • Shaw 2011/12/19 14:57 #

    전 언어학적 문제가 중요치 않다고 동의한 적이 없습니다. 귀하께서 정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라면, 표현을 수정하시라고 했을 따름이지요. 하지만 제가 계속 주장한 건, 귀하의 의견과는 달리 그 문제는 대쥬신론이나 그 기원격인 숙신=조선설에서 실은 굉장히 심각한 약점이라는 것입니다. 제 말이 상당히 잘못 전달된 것 같아 유감입니다.

    결국 제 입장에서 보면 김운회 선생의 그런 문제에 대한 견해에 가한 초록불님의 비판은 적절했던 셈이고, 사상적인 면, 특히 '대쥬신주의' 등에 대한 비판은 전 관여치 않겠습니다. 그것도 김 선생의 역사 인식과 분명히 관계 있긴 합니다만.
  • DreamersFleet 2011/12/19 15:09 #

    아니 김운회 아니라 누구의 주장이든 <숙신-조선 호전 문제>에 대해 초록불님은 물론 그 누가도 !!!순언어학적 견지에서!!! 논파했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 이후로나 이전으로나 그런 논리는 불식되지 않고 지금가지 유효하게 되기 때문에 언어학적으로 저 주장을 부정하겠다는 것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입니다. 한교수님도 그렇고 부사년도 아예 중국말을 하는 문헌쪽으로 유명한 학자인데 전혀 문제삼지 않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한교수,부사년까지 갈것도 없고 정인보,김운회가 만의 하나 틀렸다고 할지라도, 초록불님이 언어학적인 측면에서 자기가 논박해서 "호전 문제"를 논파했다고 주장한다면 초록불님도 틀린 것이라는 것입니다.
  • Shaw 2011/12/19 15:42 #

    http://dontnomuch.egloos.com/2886284#1779815.04

    위에서 했던 얘깁니다. 숙신=조선설의 다른 논거들은, 두 단어가 동일한 말의 전사임을 언어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한 전부 그냥 "그러거나 말거나" 한 얘기들일 뿐입니다. 말을 많이 한다고 다 설득력 있는 말인건 아니지요.사실은 고대사의 많은 문제들이 그러하니 이것만 특별히 심하게 타박할 건 없지만, 그런다고 있는 약점이 사라지는게 아니지요.

    그러니 이 문제에서는 언어학적인 문제가 핵심적인 사항이라는 것입니다. 아마 숙신=조설설의 다른 논거들이 그정도로 설득력이 없다는 것 자체에 동의하지 않으실 것 같은데, 어차피 현재 숙신=조선설은 별로 인정받는 주장도 아닙니다. 한중일에서는 그런 말 하는 학자들도 있긴 있다는 정도인데, 정말 그렇게 설득력이 넘치는 주장이면 왜 입지가 이렇겠습니까.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중국어 사용자라고 해서 상고음을 아는건 아닙니다. 마치 이병도도 고대 국어를 잘 몰랐던 것 처럼. 위당이나 김운회 선생은 '만의 하나' 틀렸을 지도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단순히 잘못된 방법을 쓴 겁니다. 현대 언어학적인 방법론을 그렇게 무시할 거면, 애초에 단어 발음 비교 자체를 왜 합니까. 할거면 제대로 해야지요.
  • DreamersFleet 2011/12/19 16:08 #

    당장 한교수님 논문에도 "한국학자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중국학자들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한 점은 있습니다만 그게 언어학적인 면에서 논파되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부사년같은 사람은 중국인으로 문헌학자인데 그렇게 밀고 갔고 한교수님도 그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언어학적"으로 한정시켜서 말입니다. 앞서 러시아인 논문에서는 아예 조선-숙신의 유관성이 적어도 그 나라의 정설이라고 합니다. 언어적으로 유관성을 부정하는 주장은 결정적 증거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김운회 방법이 잘못되었더라도 초록불님이 논파한 것은 아닙니다-아직껏 아무도 논파까지 한 것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제가 볼때 거의 논쟁의 본질과 무관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기껏해야 초록불님은 정인보 개인의 실수를 지적한 것인데 이미 여러번 밝혔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고고학면이나 다른 쪽 지리고증 쪽에서 다른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죠. 그게 확실한 사실이라면 왜 그런 논문들이 계속 나오겠습니까?
  • Shaw 2011/12/19 16:56 #

    말씀드렸지만, 부사년이 문헌학자인건 그가 상고음을 아느냐 모르느냐와 전혀 무관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학에 언어학을 진지하게 도입한건 의외로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연배가 좀 있으신 분들은 익숙치 않으신 경우가 많습니다. 결례되는 얘기라 자세히는 안하겠습니다만, 한규철 선생님도...;; 그리고 알렉쎼예프씨 논문에서 해당 부분은, 전에도 언급했지만 북한에서 나왔던 얘기와 유관해 보이는군요. 별로 신경쓸만한 수준의 대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자라고 모든걸 다 잘하는건 아니지요.)

    언어학상 두 단어의 상통이 어려움을 논하는게 왜 핵심적인지는 http://dontnomuch.egloos.com/2886284#1779815.02 여기서도 설명했고, http://dontnomuch.egloos.com/2886284#1779815.04 여기서도 또 얘기했습니다. 조선=숙신 동음설을 제외하면, 다른 논거들은 그냥 상고시대에 조선하고 숙신이 "관계 있을지도 모르겠다" 는 정도의 이야기 외에는 더 끄집어 낼 수가 없는 것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정도의 얘기라면 사실 별 문제도 없겠지요.

    조선=숙신설을 미는 분들이, 언어학적으로 저게 되기 힘들다는걸 '알지만' 다른 정황을 가지고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런 주장을 한다고 볼 수는 없지요. 위당이나 단재도 그렇고, 당장 한규철 선생님만 해도, 아예 발음이 유관하다고 주장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앞에서도 얘기했던 것 같지만, 언어학 운운하는게 무의미하다면 애초에 주신, 숙신, 조선, 직신 등을 늘어놓고 "발음이 비슷하네" 라고 하는 것도 전혀 무의미한 것 아닙니까.

    좀 극단적인 예지만 환단고기가 위서라는게 확실해진 뒤에도 지지자들은 계속 나오지요. 어떤 문제던지 간에 통설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이야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 있다고 해서, 숙신=조선설의 설득력이 더 높아지는건 아닙니다.
  • Shaw 2011/12/20 00:16 #

    이 사안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 주인장인 DreamersFleet 님과 저 사이에 거의 모든 단계에서 확연히 입장차가 존재한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걸 이 자리에서 특별히 해결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으므로 이 이상의 의견 표명은 자제하겠습니다. 공약했던바에서 이미 멀어지긴 했습니다만, 이 문제에서건 다른 것에서건 이제부터라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나눠주신 DF 님께 감사드리며, 역사밸리 활동에서 모 유저와의 동일인 의혹 해소를 제일 우선시 하시라는 권유를 다시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위 설왕설래를 접하시는 다른 분들께는, 저나 DF 님의 글만 보면 초록불님의 원래 주장을 오해하실 수도 있으므로(예컨대, 초록불님이 언어적인 문제나 고인골 연구 기사 이외에는 아무것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되실 수도 있고. 이건 제가 생략을 많이 하고 제 생각 위주로 말한 책임도 분명히 있지요.) 반드시 먼저 그분의 글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그렇겠지만 저도 지금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이야기하는 것 뿐이므로, 보시는 분들이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음을 명시합니다.
  • 과객 2014/07/17 15:29 # 삭제

    애초에 김운회씨의 주장을 보면 대체로 발음끼어맞추기나 문헌사료 제멋대로 해석이 주를 이룹니다. 이를 뒷받침할만한 실증적인 논거도 없고 고고학적 물증도 제시하지 못하더군요. 대체 어떻게 해석하면 쥬신이니 뭐니 하는 말이 나오고 조선을 숙신 따위와 같은 말로 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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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쇠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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